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정황,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2년 2월 22일과 23일, SBS, MBC, YTB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고 9억 원대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 후에 김건희 씨의 연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작전 의심 기간에 9억 원대 차익 보도(SBS)
SBS는 사정당국을 통해 작성된 김건희 씨 개인 명의 증권사 계좌 4개의 거래내역을 입수해서 분석했다고 합니다.
주가 조작이 있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시기인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초 사이에 주식 거래가 수십 차례 이루어졌는데, 그 기간 계좌에서 들고났던 돈을 비교해보니 9억 원대 차익이 생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 모 씨에게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계좌를 맡겼고 40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해명해왔습니다.
김씨가 주가조작 피의자인 이씨로부터 계좌를 회수한 지 5개월 뒤, 2010년 10월 28일부터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매수가 시작됐습니다.
11월 중순까지 한 번, 천 주를 매도한 것 빼고는 모두 47만 여주를 꾸준히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11월 하순부턴 돌연 매도로 전환합니다. 이듬해 1월 13일까지 미래에셋대우와 DS 계좌 등으로 모두 57만 여주를 내다 팔았습니다.
이렇게 두 달 넘게 스물 여덟 차례에 걸쳐 사고팔고가 이루어졌는데 총 매도 금액과 매수 금액의 차액은 9억 4천 2백만원 플러스였습니다.
매수 시점 도이치모터스 종가는 3,130원. 두 계좌를 통한 주식 매도가 마무리된 이듬해 1월 13일 종가는 6,960원이었습니다. 해당 기관은 검찰이 발표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일당의 이른바 작전 기간 가운데 2단계 임의적 매집을 통한 주가 부양 시기와 일부 겹칩니다.
2. 주가 조작 이용된 김씨 계좌 6개. 280여 차례 시세 조정, 검찰은 한 차례도 소환 하지 않음.(MBC)
범행에 동원된 김 씨의 계좌만 모두 6개. 당초 윤 후보 측이 인정했던 기존 계좌 말고도 5개가 더 드러난 건데요. 280여 건의 수상한 거래 내역까지 파악해놓고도 검찰은 김 씨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총 3년간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른바 주자 조작 선수로 통하는 이 모씨가 거래를 주도한 첫 번째 시기. 다른 조작 세력인 김 모 씨가 주포로 나선 두 번째 시기도 구분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수상한 거래는 양쪽에서 모두 확인됩니다.
구속 기소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요 피고인들의 범죄 일람표에는 김건희 씨의 시세조종 2심 거래 내역 284건이 빼곡이 적혀 있습니다. 특정인과 사전에 협의해 같은 시점에 물량을 주고 받는 통정 매매는 물론 고의로 시세를 올리는 고가 매수 주문 또 매수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허위 주문을 반복하는 허수 매수까지 주가 조작의 전형적 수법들이 다양하게 동원됐습니다.
김 씨의 어머니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 모 씨와 사고 판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까지 발견됩니다. 범행에 이용된 김 씨의 계좌는 기존 신한증권 계좌까지 포함해 모두 6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가 주식 전문가인 줄 알고 조작 선수 이 씨에게 신한 계좌 1개를 맡겼다 돌려받았다는 당초 김 씨의 해명과 달리 계좌 다섯 개가 추가로 등장한 겁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두 계좌가 또 다른 조작 세력인 투자 회사 대표 A 씨 범행에 이용됐다고 판단했습니다. A 씨는 권오수 회장과 함께 김건희 씨와도 친분이 있던 사이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특히 검찰은 김 씨의 일부 계좌가 권 회장의 매수 유도에 따라 주식을 사들이는 데 동원된 것으로 결론 냈습니다. 지난해 권 회장과 관련자 10여 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김 씨의 가담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란 답변만 최근까지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이 다 되어 가는 수사 내내 김 씨 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손해만 봤고 주가 조작은 없었다는 윤 후보의 당초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개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안긴 배우자의 중범죄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검찰을 찾아가 김 씨를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010년 5월 이후에 주식 거래가 없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며 따라서 윤 후보가 말을 바꾼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특정 기간 차익만 따지는 건 전체 수익률을 왜곡하고 김 씨는 전화로만 증권사에 주문하는 정상 거래만 해 시세 조종 주문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정상 거래라면 김 씨가 왜 계좌를 여러 개 만들고 그 일부를 주가 조작 선수가 이용했는지. 또 특정 기간 차익이 왜곡이라면 왜 전체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3.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건희 씨 이름 포함(YTN)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확보한 도이치모터스 사건 피해자 A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입니다.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에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이름이 등장합니다.
지난 2010년 01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소개로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에게 계좌를 넘긴 계좌 두 명 중 한 명으로 김씨를 지목한 겁니다. 그러면서 피의자 이씨가 김씨의 계좌를 이용해 직접 시세조종성 주문을 내거나 대량 매집했다고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가 주가조작 범행에 이용됐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계좌주 가운데 10여 명만 해당 영장 청구서에 기재했습니다. 이중 이번 사건 핵심 피의자인 권회장이 선수 이씨에게 소개했다고 설명한 계좌 명의는 김건희 씨를 포함해 2명뿐입니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1개가 아닌 5개의 김씨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됐고 5개 이상 계좌가 동원된 사람은 91명 중 5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드러난 상황. 또 주가조작 핵심 선수 두 명 모두에게 계좌를 빌려준 사람은 김 씨가 유일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이름이 적시 됐는지가 반드시 주요 관계인 판단 여부의 기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검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하지만 불과 20여일 뒤 작성된 공소장에서는 김 씨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A씨의 구속영장과 공소장을 비교했더니 구속영장에는 양모씨와 김씨의 차례로 이름이 언급되는데 공소장에는 양모씨 등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YTN 뉴있저는 김건희 씨 계좌를 운용한 선수가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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