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한국, 팬데믹 탈출 최초 국가 예상'
2022년 3월 3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한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탈출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하루 확진자가 3~40만에 이르고 있지만 한국은 코로나 전염병을 분류하는 방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꾸준히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전염병을 풍토병으로 격하시킬 선도국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 Despite High Covid-19 Case Counts, Asian Nations Learn to Live With the Virus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많지만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 잘 정비된 의료체계,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체계 등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높은 백신 접종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등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낮은 치명률을 꼽았습니다. 현재 한국 누적 치명률은 0.12%로 최근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한국은 바이러스 억제 노력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통행금지, 마스크 의무화 및 사적 모임 제한 등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심지어 한국 정부는 밀접 접촉을 추적하기 위해 전화 GPS 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 감시도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싱가폴이나 호주처럼 전면 봉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 같은 한국정부의 방역 노력이 결실을 맺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습니다.
3월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7일 이동 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과 영국 팬데믹 정점보다 3배 더 높았습니다. 인구가 5000만 정도임에도 일일 확진자가 세계 1위~3위를 다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치명률은 낮았습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성인의 96%가 두 번 이상 접종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 인구의 약 63%가 3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29%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노인들에게 부스터 주사를 배포하는 데 특히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세계 최저의 치명률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노인들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국의 보건 당국은 방역 수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 당국자들은 지난 가을 높은 예방 접종 수준에 도달한 후 정상 생활로의 전환에 대해 처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코로나19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일 40만 건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누적 확진자가 1300만을 돌파하고 있어서 세계 10위의 발병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 병상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중환자실은 약 68% 정도입니다. 아직 32%의 여유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지만 한국은 방역 수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셈입니다.
간디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방역 수준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영상에서는 WSJ의 다니엘라 에르난데스가 풍토병은 무엇이고 우리는 언제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풍토병 단계에 어들었을 때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 Endemic: The Next Covid-19 Phase, Explained
2022년 3월 31일, TBS특보 코로나19에서는 MC 최지은,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설대우 중앙대 교수가 월스트리크저널 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풍토병화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 한국, 팬더믹 탈출 최초 국가 예상 [TBS특보 코로나19 / 3월31일(목) LIVE]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속 모니카 간디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신감이나 긍지를 가져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감염병 전문가인 간디 교수가 우리나라를 콕 짚어서 “선진국”이라고 지목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설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이유에 대해서 4가지로 분석했습니다.
- 백신 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의 하나이다.
- 대한민국이 선진국이기 때문에 의료체계가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다.
- 시민의식이 높아서(방역 조치 등에 대한) 참여가 굉장히 잘 이루어졌다.
- 그 결과 굉장히 낮은 치명률을 보인다.
설 교수는 “한 국가가 방역을 얼마나 잘 했는지는 결국은 치명률로 나타난다”며 월스트리트저널 기사가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치명률은 미국과 비교해서 약 십분의 일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황은 8174만여명의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가 100만6400명 정도로, 치명률은 1.23%이다. 우리보다 정확히 10배가 높다고 설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영국 역시 2107만여명의 확진자에 사망자가 16만 5200여명으로, 치명률이 0.78% 정도 됩니다. 우리보다 거의 6~7배 가까이 됩니다. 이런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선방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엔데믹을 경험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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