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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Q

테이퍼링, 금리인상, 양적긴축

by 예리성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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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Tapering), 금리인상,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유동성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 긴축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려 20203월 시작한 양적완화(QE)를 줄이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Fed가 긴축 모드로의 돌입을 위한 시동을 걸며,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테이퍼링(Tapering), 금리인상,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등 경제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테이퍼링(Tapering)

먼저 우리가 자산매입 축소라 부르는 테이퍼링이 있습니다. ‘Taper(테이퍼)’는 폭을 줄인다는 뜻으로 양복바지를 줄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긴축에 있어서는 양적완화를 끝낸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이후 이를 막기 위해 2009년부터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을 단행했습니다. 양적완화는 무작정 돈을 찍는 것이 아닙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 Federal Reserve(the Fed)', 'Federal Reserve Bank(FRB)' 'Federal Reserve System(FRS)' 등이며, 공식적으로는 'the Fed'를 약어로 사용)가 시중 국채나 회사채 부동산 관련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이 만큼 돈을 찍어 시중에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2009년 이후 8조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풀었습니다. 이를 통해 고용이 좋아졌고, 자산시장은 급등했고, 드디어 인플레이션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먼저 긴축정책으로 테이퍼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를 사주고 이 만큼의 돈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매달 300억 달러씩 줄여 3월이면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테이퍼링은 본격 긴축은 아닙니다. 더 많이 풀던 돈을, 일종의 보너스로 풀던 돈을 안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

보통 긴축이라고 할 때는 금리인상을 가리킵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가고, 2~3%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연 4~6%로 올라가면 시중에서 움직이던, 혹은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에 담겨있던 돈들은 이자를 보고 은행 금고로 향합니다. 또 대출금리도 오르니 이자 부담에 보유현금은 더 빨리 없어집니다. 이처럼, 금리인상부터는 시중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나기에 아예 긴축정책=금리인상이라는 등식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금리인상 효과는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금리는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최고의 지표였지만 현대경제에선 돈들이 꽤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금리 수준 자체가 여전히 낮기 때문입니다. 과거 연 15~20%의 이자를 주던 시절이라면 돈들이 머니무브를 시작하겠지만 진폭이 너무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면 유동성 부족체감은 상당히 커집니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돈이 마르는 현상입니다. 100만 원 생활비가 150만 원으로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금리인상까지 더해진다고요?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자산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보통 QT, 또는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 양적긴축은 가장 강력한 긴축정책의 끝판왕입니다.  양적긴축은 양적완화의 반대 과정입니다. ,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했던 채권들을 다시 시중에 내다팔고 그 만큼의 돈을 회수합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준은 약 4조 달러 정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기준 무려 9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준 대차대조표가 너무 커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목표로 보유채권을 3~5조 달러까지 처분하려고 합니다. 이 정도의 시중 유동성이 다시 연준 금고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기입니다. 당초 올 연말 정도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6월 정도로 앞당겨졌습니다.

 

미국은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바로 금리인상에 돌입하고 6월부터는 양적긴축을 시작합니다. 우리 한국은행은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12년간 저금리시대를 살아오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쌓여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마르고 있습니다. 올해 부채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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