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3일, 장인수 기자는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시사타파, 김용민TV, 빨간아재, 이동형TV 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섯 번째로 ‘채널A, 입만 열면 거짓말!’을 방송했습니다. 총 여섯 번에 걸친 방송을 통해 검언유착 시즌2, ‘장인수 기자, 한동훈 휴대폰 뒷문을 열다’의 보도를 마무리했습니다. 방송 내용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 [검언유착 보도 시즌2 #6] 채널A, 입만 열면 거짓말! - 한동훈 휴대폰 뒷문으로 열다.
안녕하십니까? 장인수 기자입니다.
앞에서 전해드린 방송에서 채널A와 한동훈 검사가 그동안 해온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상당 부분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채널A 기자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며 이들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은폐하고 말을 맞추면서 거짓말을 해온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mbc는 2020 년 3월 31일,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로 보도하죠. 바로 이날 채널A의 김정민 앵커는 자신들의 간판 저녁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A에서 다음과 같은 채널A의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
"방금 전 mbc가 보도한 채널A의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 취재 과정에 대한 채널A의 입장을 밝혀 드리겠습니다. 채널A는 지난 22일 사회부 이모 기자가 신라젠 전대주주인 이철 전대표의 지인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취재원을 접촉해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 시켰습니다."
이철 대표의 대리인 제보자 X가 이동재 기자를 접촉해온 사실을 3월 22일에 처음 알게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일까요? 3월 13일 백승우 기자가 배혜림 법조팀장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보고 내용 보시겠습니다.
자~ 3월 13일은 이동재 기자가 제보자 X를 두 번째 만난 날입니다. 이날 백승우 기자도 동석을 했는데요. 제보자 액수를 만나서 나눈 대화 내용을 방금 보신 것처럼 배혜림 팀장에게 자세하게 보고했습니다. 다이아몬드로 강조 표시도 하고 보안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말이죠. 13일에 보고 받아서 알고 있었는데도 22일에 처음 알았다고 거짓 발표를 한 거죠. 그런데 이 거짓말,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3월 31일날 배혜림 법조팀장과 전략기획실 소속 강모 기자는 채널A가 발표할 입장문 문구에 대해 계속해서 상의를 합니다. 이 둘의 카카오 톡 대화 내용 보시겠습니다.
자~ 이 대화만 봐도 3월 22일에 처음 알았다,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된다는 걸 자기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분명히 인지를 하죠. 그 다음 내용은 더 충격적인데요, 이 둘의 카톡 대화를 계속해서 보시겠습니다.
22일에 처음 알았다고 해도 되냐가 논란이 되자, 배혜림 팀장이 전하겠다고 합니다. 그 배팀장은 본인이 3월 13일 백승우 기자한테 받았던 보고 내용을 그대로 긁어서 강기자에게 보내줍니다. 그리고 이게 3월 13일 금요일 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13일에 관련 내용을 이미 보고 받았다는 걸 다 파악해 놓고도 우리는 22일까지 몰랐다, 이렇게 거짓 발표를 한 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동재와 백승우 기자는 신라젠 사건 취재 초기부터 배혜림 팀장에게 구체적인 내용들을 모두 보고했습니다. 2월 10일 오전 배혜림 팀장의 카카오톡 메시지 보실까요.
경기도 양주는 신라젠 대주주의 이철 대표의 자택이 있는 곳입니다. 백승우 기자가 이른 아침부터 여기 취재간다고 배팀장에게 보고한 거죠. 그날 저녁에 배팀장이 보고받은 메시지도 보실까요?
앞선 방송에서 봤던 내용이죠. 이동재 기자가 배혜림 팀장한테 보고한 내용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철 대표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름, 주소, 전화번호까지 개인 정보가 모두 들어있는데, 이 정보를 검찰에서 받았다는 사실까지 모두 보고를 하죠. 그러니까 신라젠 사건 취재와 관련해서 세세한 내용 하나하나 다 보고 받고 있었던 겁니다. 이래놓고 자신들은 보고를 못 받아서 잘 몰랐다, 이렇게 거짓 발표를 한 겁니다. 나중에 채널A가 외부 조사위원들을 위촉해 진상 조사를 하는데 이들은 여기서도 똑같은 거짓말을 되풀이 합니다. 배혜림 팀장의 카톡에서 드러난 채널A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거짓말 하나하나 다 보여 드리려면 오늘 밤 새야 합니다.
이 내용은 일단 이정도만 하구요, 이번엔 이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했는지 살펴 보시겠습니다.
이동재 기자가 자기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모두 지운 건 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동재 기자뿐만이 아닙니다. 백승우 기자의 검찰 신문 기록 보시겠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아떤 파일을 지웠는지 제가 말씀드릴게요. 3월 10일, 3월 17일, 3월 20일, 3월 21일, 각각 이동재 기자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 3월 17일에 이영림 서울남부지검 공보관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지웠습니다. 그러니까 신라젠 사건과 관련된 내용들만 골라서 지운 겁니다. 그래놓고 검찰 조서에서 자기가 뭘 지웠는지 모르겠다, 특정 내용을 골라서 지운 건 아니다, 이렇게 답을 했어요.
그런데 백승우기자만 이랬던 게 아닙니다. 계속해서 백승우 기자의 신문조서를 보시겠습니다.
홍성규 사회부장과 배혜림 법조팀장까지 카카오톡 내용을 싹 지운 거죠. 사실을 밝혀야 할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했던 겁니다. 부장부터 현장 기자들까지 한결같이 말이죠. 지우기만 한 게 아니에요. 이들은 조직적으로 말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3월 30일 배혜림 팀장과 백승우 기자의 통화 내용을 보실게요.
배혜림 팀장이 백승우 기자한테 확인을 하는 거죠. 제보자한테 너희들이 들려준 녹음 파일을 제보자가 녹음할 수 없는 구조인거냐, 이걸 말이죠. 녹음파일이 없으며 이렇게 확인할 이유가 없는 거죠. 있으니까 혹시 상대방이 녹음했을까봐 이렇게 묻는 거죠. 다음 말은 더 가관입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녹음 못한 거 맞지, 이걸 먼저 확인한 다음에, 확실하다고 하니까 그러면 녹음 타일이 없는 거야, 녹취록 또 없는 거야, 이렇게 말을 맞추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미 확인을 했죠. 자기들이 녹취록을 풀고 타임코드까지 달아서 배혜림 팀장한테 보고됐던 이 녹취록. 이건 뭡니까? 사실을 알리는 게 기자인데 사실을 조작하고 있는 거죠. 이런 사람들을 기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계속해서 이들의 대화를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3월 30일 날 한동훈 검사가 저한테 딱 이렇게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나는 이동재 기자와 신라젠 관련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니 신라젠 관련 녹음 파일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이걸 배혜림 팀장이 같은 날 백승우 기자한테 가르쳐 주고 있는 거죠. 한동훈 검사 입장이 이 거니까 너도 알고 있어, 이거와 다른 얘기를 하면 안 돼, 이렇게 말이죠. 그러니까 mbc 보도를 앞두고 채널A 기자들과 한동훈 검사가 서로 말을 맞췄던 겁니다.
이래 놓고 검엄유착이 아니라고요? 서로 말을 맞춘 내용도 새빨간 거짓말이죠. 이동재와 한동훈 검사는 수시로 신라젠 관련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동재 기자가 부산까지 찾아가서 한동훈 검사 만나서 신라젠 얘기를 했고, 이걸 녹음 했다가 나중에 들통이 났죠. 또 이동재 기자는 한동훈 검사와 3월 20일 통화한 걸 녹음해서 제보자 X한테 들려주었고, 이 통화 녹취록이 배혜림 팀장한테 보고까지 됐습니다. 배혜림 팀장의 카카오톡이 포렌식 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모두 드러난 거죠.
배혜림 팀장과 백승우 기자는 4월 1일에도 다시 한 번 말을 맞춥니다. 이 둘의 4월 1일 통화 내용을 보시겠습니다.
채널A의 자체 진상조사를 앞두고 4월 1일 다시 한 번 말을 맞춘 겁니다. 녹음 타일이 없다, 한동훈 파일이라고 하고 들려주고 녹취록 또 보여줬는데, 사실 그거 한 도운 건 아니었잖아, 너도 그렇게 얘기하면 된다, 이들은 끊임없이 한동훈이 아니라고 한동훈 녹음 파일이 없는 것으로 하자는 말을 합니다. 진짜 한동훈이 아니면, 녹음 파일이 없다면, 이럴 필요가 없죠. 저는 이들에게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실을 알려야 할 기자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지워서 사실을 은폐하고 진상 조사에서는 진실을 조작하기 위해 서로 말을 맞추기까지 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0년 4월, 채널A 재승인 심사에서 조건부로 재승인을 해줍니다. 그 조건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가 방통위에 거짓말을 한 경우, 방송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는 재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 방송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는 확인됐죠. 기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말을 맞춘 사실이 수사 결과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한동훈 검사와의 검언 유착 또 확인이 됐고요. 명백한 재승인 취소 사항입니다.
저는 이번 검언유착 시즌2 보도를 이쯤에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그 전에 이번 보도의 한계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잠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모든 취재는 완벽할 수 없고 늘 한계와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언론사와 기자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보도가 완벽한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쓰고 그렇게 보여지도록 편집도 하고 보도를 합니다. 저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는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부딪였던 한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함께 밝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취재에 한계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취재는 검찰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기록 1300 페이지를 입수해 분석한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입수한 기록이 전체 수사 기록이 아니라는 겁니다.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입수한 기록에는 이동재 기자의 피의자 신문 조서는 없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피의자 신문조서도 일부만 들어 있었습니다.
수사기록 중에 가장 의미가 있었던 내용은 배혜림 팀장의 카카오톡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분석하는 데도 관계가 있었는데요, 이 카톡 서류에는 수발신자가 가려져 있었습니다. 법원에서 복사해 줄 때 개인정보라고 판단하고 가리고 복사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배혜림 팀장이 어느 카톡방에서 누구와 대화를 나눈 것인지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전해 드린 내용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저는 고발사주와 관련된 내용은 전해 드리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배혜림 팀장의 카톡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 있어요, 고발할 사람이 준비가 돼있다, 고발사주를 의심케 하는 내용이죠. 또 다른 언론들이 일부 보도하기도 한 내용인데요, 조선일보, 중앙일보 기자들이 채널A 그리고 검찰과 결탁해서 mbc에 검언유착 보도를 권언유착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여요. 미숙한 제 능력과 부족한 시간 탓에 이런 부분은 미처 다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제 취재 방식 역시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저의 취재는 검찰 수사기록을 분석하는데 그쳤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취재하려면 수사기록에서 드러난 이들의 대화 내용이 사실인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한동훈 검사가 신천지 압수수색과 관련해서 이동재 기자에게 이렇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대본은 오히려 압색 반대 취지로 얘기했다, 이렇게 말이죠. 시청자 여러분께 정확하게 알려드리면 당시 중대본이 실제 그런 입장이었는지 확인해서 알려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채널A와 소속 기자들, 한동훈 검사의 반론을 듣지 못했습니다, 뉴스버스는 반론 취재를 했는데요, 채널A에 배혜림 팀장, 강모 기자 그리고 한동훈 검사 등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를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 보도를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채널A 측과 한동훈 감사 모두 어떠한 연락도 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한동훈 검사의 녹음 파일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동훈 검사의 아이폰이 열린다면 검언유착 의혹의 진실이 규명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기꺼이 이 보도를 함께 제작해 준 평화나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이 보도를 시청자 여러분께 전해 준 여러 유튜브 언론 매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장인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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