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코리아홀릭입니다.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함께 했던 오징어 놀이가 많이 기억납니다. 재미로 했던 놀이가 이제 드라마의 제목으로 등장해서 전세계인들을 홀리고 있네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나오는 오징어 놀이 규칙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정의
평평한 땅에 오징어 모양의 놀이판을 그린 다음, 공격과 수비 두 편으로 나누어 겨루는 놀이.
2. 내용
오징어놀이는 놀이판의 그림이 오징어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오징어 가이샹’ 또는 ‘오징어 따까리’라고 하는데 놀이 그림 안에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가 모두 그려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로 넓고 평평한 땅에서 남자아이들이 많이 하던 놀이다. 보통 8∼10명 정도가 적당하나 인원이 많으면 놀이판을 크게 그려 20명까지도 가능하다. 공격하는 편은 유리하고 수비하는 편은 불리한 구조로 되어 있고, 땅에 그린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방법은 비슷하다. 기본 놀이판의 모양은 아래와 같으며 이를 기준으로 놀이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3. 규칙
(1) 먼저 두 편으로 나누고 다시 가위바위보로 공격과 수비를 정한다.
(2) 공격하는 편은 그림의 제일 위쪽에 있는 집에, 수비하는 편은 오징어의 몸통에 각각 들어간다.
(3) 공격 편은 깨금발로 집을 나와 중간에 있는 좁은 강을 건너면 양발로 다닐 수 있다.
(4) 양발이 되면 편하게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비 편과 겨룰 때도 유리하다.
(5) 따라서 수비는 강을 잘 지키면서 공격하는 사람들이 넘지 못하도록 방어해야 한다.
(6) 다음과 같은 경우 죽는다. 죽으면 놀이판 밖으로 나가 놀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금을 밟은 경우
- 깨금발 상태에서 다른 발이 땅에 닿은 경우
- 두 발인 경우 넘어져 손이 땅에 닿는 경우
- 금을 사이에 두고 상대 영역으로 끌려 들어오거나 끌려 나가는 경우
(7) 공격자의 입장에서 놀이에서 이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집에서 나와 깨금발을 하고 강을 건너 양발로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후, 아래쪽 문으로 들어가 만세통을 찍는 것이다.
(8) 수비편은 오징어의 몸통 안에서는 양발로 다닐 수 있지만 몸통의 바깥으로 나갈 때는 깨금발을 하여야 하며, 공격과 달리 밖에서 두 발이 될 수는 없다.
(9) 공격 편이 수비 편을 모두 실격시키거나, 공격 편 중 한 사람이라도 만세통을 밟으면 공격 편이 이긴다. 그러면 계속 공격한다.
(10) 그러나 수비 편이 공격 편 모두를 실격시키면 수비 편이 이겨 다음 판에는 공격을 하게 된다.
(11) 새로운 판이 시작될 때는 놀이 과정에서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
* 출처: 위키피디아
영상으로 보는 오징어 놀이
4. 특징 및 의의
오징어놀이 놀이판의 초기 형태는 지금 전해지고 있는 모양과 달랐다. 보통 원이나 사각형의 놀이판이 많은데 사각형과 원의 형태만이 아니라 삼각형까지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다양한 여러 형태의 놀이판을 가지고 놀다가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밀고 당기고 부딪치는 등 전반적으로 과격한 양상을 보이지만 집단 간의 경쟁을 통해서 느끼는 재미는 다른 놀이에서 얻기 힘들기에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이다. 내가 위기에 몰렸을 때 우리 편이 와서 도와주고, 마찬가지로 자기 편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가서 도와주고 구해 주는 과정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이 놀이를 부르는 가장 보편적인 명칭이 ‘오징어 가이상’인데, 땅에 놀이판을 그려 놓고 겨루는 놀이로 ‘십자 가이생’, ‘팔자 가이생’ 등과 같이 뒷부분에 ‘가이상’, ‘가생’이란 말이 붙는 놀이가 많다. 가생은 일본말로 ‘가이상(かいせん)’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개전開戰’을 뜻한다. 일제강점기에 놀이 이름이 되었다가 청산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
*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고 각자의 역할을 맡아 열심히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균형감각이 뛰어난 친구들은 깽깽이(깨금발-한쪽 발로 뛰기)로도 상대받을 쓰러뜨릴 있었지요. 이런 놀이가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서 전세계를 휩쓸고 있네요. 정말 멋진 일입니다. 어른이 되고나서는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희미한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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