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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Q/언론사 기사 검증

[팩트체크] ‘한국언론, 신뢰도 꼴찌’란 가짜뉴스?

by 예리성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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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대상

「중앙일보」2021년 2월 16일자 ‘남정호의 시시각각 “한국 언론, 신뢰도 꼴찌”란 가짜뉴스’ 제목의 칼럼에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 대하여 기자가 인용한 내용을 검증합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992629

 

권력은 틈만 나면 허튼 명분으로 정략적 술수를 정당화한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려는 현 정권의 행태가 딱 그렇다. 언론 개혁을 외치는 인사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세계 꼴찌”라는 주장이다. ①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지난해 조사 결과 언론 신뢰도에서 한국이 40개국 중 최하위였다는 거다. 이는 한국 언론이 얼마나 못 믿을 존재며, 언론 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웅변하는 증거로 회자돼 왔다. 가짜뉴스다. 정확한 질문은 이랬다. “당신은 거의 항상 대부분의 뉴스를 믿을 수 있나(You can trust most news most of the time)”였다. 어디보다 이념적 편 가르기가 심한 한국이다. 보수든, 진보든 이들 눈에는 대척점에 선 언론의 편파 보도가 난무하는데 어떻게 “그렇다”고 답하겠는가.
② “당신이 보는 뉴스를 믿는가”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거다. 연구소 진단도 같았다. “분열된 사회일수록 언론을 덜 신뢰하는 듯하다. 이는 반드시 언론이 더 나빠서가 아니다. … 뉴스 매체들이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많은 관점을 전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③ 같은 질문의 답변에 가중치를 줬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연구소는 ‘전혀 동의하지 않음-동의하지 않음-중립-동의함-적극 동의함’이란 응답에 1~5점씩을 줬다. 그런 뒤 순위를 다시 매겼더니 한국은 36위였다. 한데 점수가 더 낮은 네 나라가 의외였다. 영국이 근소한 차로 37위, 이 뒤를 이어 프랑스·미국·칠레 순이었다. 현 정권 해석대로라면 최고의 신문·방송을 자랑하는 미국·영국·프랑스의 언론 신뢰도가 최악이라는 얘기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
④ 다른 나라처럼 한국에서도 가짜뉴스의 최대 진원지로 정치인이 꼽혔다는 대목이다. ‘허위 정보의 최대 출처’는 정치인이라는 응답이 32%를 차지해 언론사·기자(23%)와 일반 대중(20%)을 앞질렀다. 가짜뉴스를 없애려면 정치인부터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략>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는 게 있다. 비판적 언론을 잠재우기 위해 질 걸 뻔히 알면서도 무조건 소송을 거는 행태를 뜻한다. 국가 및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은 얼마든지 예산을 쓸 수 있는 반면, 제소를 당한 언론사와 기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⑤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면 진실 여부를 떠나 보도 과정에서의 실수 또는 취재원의 변심 등으로 언론사가 막대한 부담을 져야 한다. 이런 위험이 커지면 언론으로서는 합리적 의혹 제기조차 망설이게 된다.

 

 관련링크

 

[남정호의 시시각각] “한국 언론, 신뢰도 꼴찌”란 가짜뉴스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려는 현 정권의 행태가 딱 그렇다. 이는 한국 언론이 얼마나 못 믿을 존재며, 언론 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웅변하는 증거로 회자돼 왔다

www.joongang.co.kr

 

 

40개국 중 40위…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최하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전반적 하락, ‘21%, 40위.‘ 세계 주요 40개국에서 진행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언론 신뢰도는 올해도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 언론은 2016년 해당 조사에 처

www.seoul.co.kr

 

선정이유

중앙일보 기사는 한국인들의 언론 신뢰도가 세계 주요 40개국 중에서 최하위라고 발표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칼럼 내용에도 나오지만 국회에서 진행 중인 ‘징벌적손해배상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그 내용을 검증하여 그 보고서의 신뢰성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검증방법

  • 중앙일보 ‘남정호의 시시각각’ 칼럼 중 가짜뉴스에 해당되는 부분 추출.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RISJ)과 Digital News Report의 실체 확인(홈페이지).
  • Reuters Institute의 ‘Digital News Report 2020’ 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에서 가짜뉴스 관련 내용 비교 확인.
  • 한국언론진흥재단 ‘보도설명자료’ 추가 확인.
  • 신문과방송 3월호 ‘징벌적손해배상제는 왜 필요한가?
  • 리서치뷰의 최근 여론조사 확인.

 

검증결과

리서치뷰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언론개혁 67%, 징벌적손해배상제 80%를 찬성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중앙일보의 칼럼은 이런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채 징벌적손해배상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자 이런 가까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언론자유지수는 높은데 반하여 언론신뢰도는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언론이 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길 바랍니다.

검증내용

1. ‘“한국언론, 신뢰도 꼴찌”라는 주장은 가짜뉴스’? → 사실 아님

*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RISJ)는 2006년 옥스포드 대학의 정치 및 국제 관계학과에 설립되어 뉴스 미디어에 대한 학술 및 전문 연구를 수행하고 Thomson Reuters 저널리즘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술연구원들을 지원한다. RISJ는 일상적인 저널리즘과 학술연구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수한 대학 연구 센터로써 정기적으로 세미나와 이벤트를 개최하며 광범위한 출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간행물로는 연간 ‘디지털 뉴스 보고서(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가 있다.

※ 출처: 위키피디아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 Wikipedia

The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RISJ) is a UK-based research centre and think tank. The Reuters Institute is the University of Oxford's research centre on issues affecting news media globally. The institute was founded in the Department

en.wikipedia.org

 

이 보고서는 영국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Ofcom, BBC뉴스, 구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믿을 수 있는 기관이 참여하여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라는 이름으로 매년 1~2월에 조사를 해서 6월경에 발표합다. 이 조사는 2012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첫해에는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조사대상국이 늘어나 2020년에는 총 40개국이 되었습니다. 조사 표본 수는 각 국가별로 대략 2,000명 초반대로 제법 많은 수의 설문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www.digitalnewsreport.org/ 이며 해당 사이트에서 대략 100페이지가 넘는 자세한 보고서를 볼 수 있습니다.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The Reuters Institute Digital Report reveals new insights about digital news consumption based on a representative survey of online news consumers in the USA, UK, Germany, France, Denmark, Finland, Spain, Italy, Urban Brazil and Japan.

www.digitalnewsreport.org

※ 유튜브 소개 영상 링크

 

 

*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2020’ 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에서 가짜뉴스 관련 내용 비교 확인.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40개국의 언론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한 이 조사에서 ‘나는 대부분의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질문(해당 국가 언어) 항목에 대해 답변자가 5점 척도(‘전혀 동의하지 않음-동의하지 않음-중립-동의함-적극 동의함’)로 응답하도록 합니다.

이 조사에서 응답 중 ‘동의함’과 ‘적극 동의함’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을 합쳐 이를 ‘뉴스를 신뢰함’으로 표시합니다. 반대로 ‘전혀 동의하지 않음’과 ‘동의하지 않음’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의 합계가 한국은 21%로 조사 대상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이런 방식의 집계는 40개국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며, 한국이 이 조사에 참여한 2016년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 공개되었습니다.

 

2. ‘“당신이 보는 뉴스를 믿는가”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 → 사실 아님

2020년 조사에서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나는 대부분의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 think you can trust most news most of the time)’ 라는 질문 항목 이외에도 ‘내가 이용하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다’(I think I can trust most of the news I consume most of the time)는 질문으로 신뢰도 조사결과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 응답 역시 27%로 역시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일보 칼럼의 내용처럼 ‘완전히 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3. ‘같은 질문의 답변에 가중치를 줬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 사실 아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서 ‘중립’의 비중이 45%로 높게 나오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여 5점 척도 ‘평균값’을 기준으로 다시 산출한 신뢰도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가중치를 두는 일은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일보 칼럼에서 ‘가중치를 줘 순위를 다시 매겼더니 한국은 36위, 영국이 근소한 차로 37위, 이 뒤를 이어 프랑스, 미국, 칠레 순이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한국판 보고서에는 5점 척도 ‘평균값’을 기준으로 신뢰도를 재산출한 그래프가 있습니다.(아래 그래프 참고) 이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한국판 보고서에만 실린 결과입니다.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한국의 언론신뢰도는 5점 만점에 2.80점으로 영국과 동률 36위이고, 프랑스, 칠레,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40개국 중 공동 36의 초라한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허위정보의 최대 출처는 정치인’? → 절반의 사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결과, 조사대상 40개국 전체에서 허위정보의 출처로 ‘정치인’을 염려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도 정치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조사대상국 전체 수치(40%)와 비교할 때 한국(32%)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입니다. 반면 한국은 ‘언론(기자와 언론사)이 허위정보 출처’라는 답변이 23%로 조사 대상국 전체 수치(13%)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

 

 

※출처

  • ․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Digital News Project

The Digital News Project is an ongoing research project tracking and analysing changes in news consumption and the media industry worldwide. It also provides significant support for the annual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supported by a total of

reutersinstitute.politics.ox.ac.uk

 

  • ․ 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

 

 

문서뷰어

 

www.kpf.or.kr

 

  • ․ 국내 언론사 신뢰도 순위

 

 

South Korea -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Home-grown portals have become the leading destination for news consumers in South Korea, eroding the business models of traditional publishers.

www.digitalnewsreport.org

 

※ 아래의 국내 언론사 신뢰도 순위를 보면, 중앙일보가 하위에 머물러 있음을 보게됩니다. 이는 징벌적손해배상제에 따른 언론사의 걱정을 담아 이 기사를 쓴 게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보도설명자료’ 추가 확인

아래의 링크에는 중앙일보의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역시 같은 내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 보도설명자료 작성자 : 작성일 : 2021.02.17 조회수 : 72 [보도설명자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hwp(422912KB) <중앙일보> 2021년 2월 16일자 ‘

www.kpf.or.kr

 

5. ‘징벌적손해배상제는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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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왜 필요한가] 알 권리 실현되는 사회··· 언론의 사회적 책임 강화부터| 작성자 신문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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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늘 미미했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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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뷰어

 

www.kpf.or.kr

 

※ 언론개혁과 징벌적손해배상제에 관한 리서치뷰의 언론 조사 결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찬성 80% - 미디어오늘

국민 10명 중 8명은 언론을 상대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정기 조사를 실시한 결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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