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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플러스Q

[영상]서른살, 내가 늙었다고요?(긴가민가)

by 예리성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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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시니어팩트체크기자단의 팩트체크 영상입니다. 산림청의 2050탄소중립 계획의 벌목사업에 관한 팩트체크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CP0ZSa6ziw&t=24s 

서른살, 내가 늙었다고요?
  • 앵커: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성기영 시니어팩트체커
  • 기자: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정진보 시니어팩트체커

(앵커) 올 1월, 산림청이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했지요. 3억 그루를 베어내고 30억 그루를 심겠다는 말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30년이 넘는 늙은 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심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영급구조는 왜 개선했나요?

(기자) 영급은 나무의 나이를 10년 단위로 구분하는 산림 용어인데요, 30년생 이상, 즉 4영급 이상 산림이  전국 산림면적의 69%를 차지하고 있어서 더 많은 나무를 베어 내기 위해 영급구조를 개선한다는 겁니다.

(앵커) 100년 이상 된 나무도 많은데 3~40년 정도면 청년 나무 아닌가요? 수령 3~40년 된 나무를 왜 늙은 나무로 규정했나요?

(기자) 탄소 흡수량이 문제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CO₂  흡수량은 20년까지는 증가하지만 30년이 되면 감소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교체해야 된다는 거죠.

(앵커) 환경운동연합에서도 반박 자료를 내지 않았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00년이 넘은 숲에서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300년이 넘은 숲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기라고 반박했어요.

(앵커) 환경운동연합 홍석환 교수도 언급하지 않았나요?

(기자) 산림청 논리는 초기 20~50년에 바이오매스 축적량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얼마간 평형상태를 유지한다는 겁니다. 홍교수는 그 기간의 바이오매스 축적량 면적이  1이라면,  50 ~100년은 2.3, 100~150년은 1.9, 150~200년은 1.6이라고 반박했어요.

(앵커) 산림청이  그 평형상태가 지속될 것처럼 해석해서 30억 그루 프레임을 만든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2018년 국립수목원도 큰 나무와 일반 나무의 연평균 탄소축적량 차이가 점점 크게 벌어진다고 했어요. 이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지속적인 탄소흡수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외국 사례는요?

(기자) 2019년 사이먼 루이스 교수팀은 '탄소 저장을 위해 자연 숲을 되살린다'는 논문을 통해서,  자연숲의 탄소 저장량은 평균적으로 인공숲의 42배에 달한다고 했어요.

(앵커) 수령 3~40년 나무는 결코 늙은 나무가 아니네요. 이런 나무들을 베어내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기자) 1987년 산림녹화가 완료되어, 늙은 나무 3억 그루를 베어내야만 어린 나무 30억 그루를 심을 공간이 확보된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산림청이 산주들에게 '조림비용 90% 국고지원' 명목으로, 벌목을 유도하는 셈이네요.

(기자) 제천시 관계자도 산림청에서 일선 시, 군이나 지방산림청에 조림 물량을 배분하고 그 실적을 평가하기 때문에, 벌채를 위한 벌채, 조림을 위한 벌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앵커) 결국, 벌채를 위한 벌채, 조림을 위한 벌목을 산림청이 유도하고 있다고 봐야 겠네요. 그나저나 올여름 장마 때 산사태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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